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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어 운동과 허리 통증 (복횡근, 협응, 호흡)

by song2-kim 2026. 4. 13.

코어 운동 방법과 허리 통증의 관계

코어 운동을 몇 달째 하는데 허리가 여전히 아프다는 분들이 생각보다 많습니다. 저도 그랬습니다. 크런치를 매일 100개씩 했는데 어느 날 허리가 더 뻐근해져서 당황했던 기억이 납니다. 문제는 운동량이 아니었습니다. 어떤 근육을 어떻게 써야 하는지를 완전히 잘못 이해하고 있었던 것이었습니다.

복부 운동과 코어 운동은 애초에 다릅니다

크런치나 윗몸일으키기를 열심히 했는데도 허리가 나아지지 않는다면, 운동 자체를 의심해봐야 합니다. 이 동작들은 복직근(rectus abdominis), 즉 배 앞쪽의 세로 근육을 주로 사용합니다. 여기서 복직근이란 배꼽 위아래로 이어지는 긴 근육으로, 몸을 앞으로 굽히는 동작에 특화된 근육입니다. 겉으로 보이는 식스팩이 바로 이 근육입니다.

문제는 이 근육이 척추를 안정시키는 역할과는 거리가 있다는 점입니다. 허리를 실질적으로 잡아주는 것은 복횡근(transversus abdominis)입니다. 여기서 복횡근이란 복부 가장 깊은 층에 위치한 가로 방향의 근육으로, 마치 코르셋처럼 척추를 안에서부터 감싸는 역할을 합니다. 이 근육은 크런치를 아무리 해도 잘 활성화되지 않습니다. 제가 직접 써봤는데, 복직근 운동을 꾸준히 해도 허리 쪽 깊은 근육은 여전히 물렁한 느낌이 남아 있었습니다.

또한 코어에는 다열근(multifidus)도 포함됩니다. 여기서 다열근이란 척추 뼈마디 사이를 연결하는 작은 근육들로, 척추의 분절 안정성을 책임지는 핵심 근육입니다. 연구에 따르면 만성 허리 통증 환자의 경우 이 다열근이 현저히 위축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출처: 국립재활원). 복직근만 강화해선 이 깊은 근육까지 건드리기 어렵습니다.

코어를 구성하는 주요 근육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복횡근: 척추를 안에서 감싸는 가장 깊은 복부 근육
  • 다열근: 척추 분절 사이를 연결하는 안정화 근육
  • 횡격막: 호흡을 담당하며 복압 조절에 관여하는 근육
  • 골반저근(pelvic floor): 골반 아래에서 장기를 지탱하고 하체와 척추를 연결하는 받침대 근육

이 네 가지가 앞뒤 위아래로 연결되어 함께 작동할 때 비로소 코어가 제 역할을 합니다. 어느 하나만 단련해서는 시스템이 제대로 돌아가지 않습니다.

협응 능력이 부족하면 근력이 있어도 소용없습니다

코어의 핵심 기능은 힘을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라 몸을 안정시키고 힘을 전달하는 것입니다. 제 경험상 이 부분을 이해하고 나서야 운동 방향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예를 들어 걷거나 무거운 것을 들 때 중심이 흔들리지 않도록 잡아주는 것이 코어의 실제 역할입니다. 이를 근신경 협응(neuromuscular coordination)이라고 합니다. 여기서 근신경 협응이란 뇌가 여러 근육에 신호를 동시에 보내어 서로 협력하여 움직이게 하는 능력을 의미합니다. 단순히 근육이 크고 강하다고 해서 자동으로 갖춰지는 게 아닙니다.

데드버그(dead bug)나 버드독(bird dog) 같은 동작이 효과적인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이 동작들은 척추를 중립 상태로 고정한 채 팔다리를 천천히 움직이는 방식으로, 단순히 근육을 수축시키는 것이 아니라 여러 근육이 동시에 협력하게 만드는 훈련입니다.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처음에 데드버그를 해보고 "이게 뭐가 어렵겠어"라고 생각했는데, 제대로 하고 나니 배 전체가 타들어가는 느낌이 났습니다.

사이드 플랭크(side plank) 역시 복횡근, 복사근(obliques), 둔근(gluteus)이 한꺼번에 작동해야 자세를 유지할 수 있어서 협응 훈련에 적합합니다. 일반적으로 허리 통증에는 안정화 운동이 효과적이라고 알려져 있는데, 실제로 2012년 코크란 체계적 문헌고찰 결과에서도 척추 안정화 운동이 만성 요통 환자의 통증과 기능 개선에 유의미한 효과가 있음이 확인되었습니다(출처: Cochrane Library). 반면 단순 복부 운동만으로는 이러한 협응 체계를 충분히 자극하기 어렵습니다.

호흡을 고치지 않으면 코어 운동의 효과가 절반입니다

코어 운동을 열심히 해도 호흡이 엉터리라면 척추 안정성은 여전히 부실할 수 있습니다. 제가 이 사실을 체감한 건 횡격막 호흡을 처음 제대로 연습했을 때였습니다.

횡격막(diaphragm)은 호흡 근육이자 코어 근육입니다. 여기서 횡격막이란 폐와 복부 장기 사이를 가르는 돔 형태의 근육으로, 숨을 들이쉴 때 아래로 내려가고 내쉴 때 올라오며 복압(intra-abdominal pressure)을 조절합니다. 복압이란 복강 내부의 압력으로, 이 압력이 적절히 유지될 때 척추가 안에서부터 지지를 받습니다. 숨을 얕게 쉬거나 가슴으로만 호흡하면 이 압력이 제대로 형성되지 않습니다.

호흡과 코어를 연결하는 방식은 생각보다 단순합니다. 누운 상태에서 무릎을 세우고 갈비뼈 아래 복부 옆에 손을 얹은 뒤, 코로 2초 들이쉬면서 갈비뼈가 옆으로 확장되는 것을 느끼고 입으로 4초 내쉬면서 배꼽을 쏙 집어넣는 동작입니다. 이 과정에서 갈비뼈가 아래로 천천히 내려오는 감각을 손으로 직접 확인해야 합니다.

이 호흡 훈련이 중요한 이유는, 골반저근과 횡격막이 함께 작동하며 복압을 형성하기 때문입니다. 호흡 패턴이 잘못되어 있으면 코어 운동을 아무리 해도 몸 안쪽의 안정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습니다. 짝다리를 짚거나 앉을 때 자꾸 기대고 싶어지는 것도 이 시스템이 무너진 신호일 수 있습니다. 제 경우도 오래 앉아 있으면 허리를 자꾸 의자 등받이에 밀어붙이는 습관이 있었는데, 호흡 훈련을 병행하고 나서 그 빈도가 눈에 띄게 줄었습니다.

허리 통증의 원인은 사람마다 다릅니다. 근력 부족인 경우도 있지만, 과긴장이나 잘못된 움직임 패턴이 문제인 경우도 있습니다. 코어 운동만 하면 무조건 좋아진다는 보장은 없으며, 통증이 지속된다면 원인을 먼저 파악하는 것이 우선입니다.

코어 강화가 허리 통증 개선에 효과적인 것은 맞지만, 그 전제 조건은 올바른 방식으로 접근하는 것입니다. 복직근만 단련하는 운동에서 벗어나, 복횡근과 다열근 그리고 횡격막과 골반저근이 함께 작동하는 패턴을 몸에 익히는 것이 핵심입니다. 처음 일주일은 호흡 하나만 제대로 연습해도 충분합니다. 몸이 제대로 된 안정화 패턴을 기억하기 시작하면, 그때부터 다른 동작을 더해도 늦지 않습니다. 서두르지 않고 순서대로 쌓아가는 것이 결국 가장 빠른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글은 개인적인 경험과 의견을 공유한 것이며, 전문적인 의학적 조언이 아닙니다. 허리 통증이 지속되거나 심한 경우에는 반드시 전문 의료기관의 진단을 받으시기 바랍니다.


참고: https://youtu.be/QgJ9pNfcXNI?si=PeY_D9aoGvrHpC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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