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차를 이용한 여행은 일정 조율이 자유롭고 짐 걱정이 덜해 많은 사람들이 선호합니다. 하지만 여행지에서의 주차 문제는 생각보다 큰 스트레스 요소입니다. 인기 관광지는 대부분 사람이 몰리는 만큼 주차 공간이 협소하거나 유료 주차비가 부담되며, 차량 진입이 복잡한 경우도 많습니다. 이에 따라 자차 여행을 계획할 때는 단순한 목적지 선정뿐 아니라 ‘주차 여건’까지 고려한 루트 구성이 중요합니다. 이 글에서는 전국 주요 지역을 중심으로 접근성 좋고, 주차 공간이 넉넉하며, 자차 여행에 최적화된 국내 여행지를 정리했습니다. 가족 단위 여행객이나 노약자 동반 여행자, 캠핑카 이용자에게도 유용한 정보가 될 것입니다.
수도권: 주차 걱정 없는 서울·경기 여행지
수도권은 인구 밀집도가 높아 차량을 이용해 여행하기엔 불편할 수 있다는 인식이 있지만, 의외로 주차가 편리한 외곽 지역이나 대규모 관광지가 다수 존재합니다.
먼저, 서울 올림픽공원은 지하와 지상에 총 4개의 대형 주차장을 보유하고 있어 주말이나 공휴일에도 여유롭게 주차할 수 있습니다. 시간당 1,000원 수준으로, 서울 기준 상당히 합리적인 편입니다. 도심 속 공원이지만 조용하고 산책 코스가 잘 구성되어 있어 가족, 연인 단위 방문객에게 적합하며, 대형 공연이나 전시가 자주 열려 문화생활을 함께 즐기기도 좋습니다.
양평 두물머리는 평일 기준 1시간 1,000원, 1일 최대 5,000원으로 운영되는 전용 공영주차장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차량 진입이 용이하고, 주차 후 세미원, 양수철교, 남한강변을 도보로 이어서 즐길 수 있어 차량을 한 번 주차한 후 불필요한 이동 없이 관광이 가능합니다.
파주 헤이리 예술마을은 관광지 내 개별 갤러리나 카페에도 주차장이 있으며, 부족할 경우 마을 전역에 배치된 공영주차장(1~4 지구)이 대체 가능합니다. 특히 인근 프로방스 마을, 파주 출판단지 등과의 연계 이동도 쉬워 차량으로 다녀오기 적합한 루트입니다.
수도권에서 자차 여행을 고려할 때는 도심보다는 외곽 위주의 넓은 부지형 관광지를 선택하면 주차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습니다.
강원·충청: 도심 혼잡 없이 넉넉한 주차공간
강원도와 충청 지역은 상대적으로 인구 밀집도가 낮고 자연 관광지가 많아, 자차 여행 시 쾌적한 도로 상황과 넉넉한 주차 여건이 큰 장점입니다.
강릉 경포대 해변은 동해안 대표 관광지로, 해수욕장 특성상 주변에 대형 공영주차장이 밀집해 있습니다. 여름 성수기를 제외하면 대부분 무료로 운영되며, 주차 후 커피거리, 경포호, 해변길 등을 도보로 이어서 둘러볼 수 있어 차량 이동 없이도 관광 동선이 좋습니다. 특히 SUV나 캠핑카 여행객에게도 부담 없는 넓은 주차 공간이 매력입니다.
단양 만천하스카이워크는 입구에 대형 공영주차장을 마련해두었고, 내부 메인 전망대까지는 셔틀버스를 통해 이동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차량 혼잡이 없습니다. 주차 요금은 주말 기준 1회 3,000원이며, 이용 후 다른 관광지(도담삼봉, 이끼터널 등)로의 접근성도 뛰어나 1일 자차 여행 코스에 제격입니다.
충남 태안의 꽃지해수욕장 역시 해안 관광지로서 무료 공영주차장이 마련된 대표적 사례입니다. 안면도 일대의 자연환경을 따라 여러 관광지를 차량으로 연결하면서 여유 있게 머무를 수 있습니다. 이 지역은 상대적으로 외국인 관광객이 적고, 도로도 넓어 캠핑카, 자가용 모두 편하게 이동 가능합니다.
강원·충청권은 자연 중심 관광지 + 공영주차장 확충 지역을 우선순위로 삼는다면, 편리하고 여유로운 여행이 가능합니다.
남부 지역: 차량 접근 쉬운 관광지 중심
전라도와 경상도는 도심과 자연 관광지가 적절히 조화를 이룬 지역으로, 잘 정비된 도로와 관광 인프라 덕분에 차량을 이용한 여행자들에게 특히 인기 있는 지역입니다.
전주 한옥마을은 과거 주차 문제로 불편하다는 인식이 있었지만, 최근 다양한 전용 공영주차장(동문, 풍남문, 전주천 주차장 등)이 확충되면서 차량 접근성이 좋아졌습니다. 각각의 주차장 요금은 1시간당 1,000원 내외로 저렴한 편이며, 한옥마을 중심까지 도보 5~10분 이내에 접근 가능해 동선 낭비도 없습니다. 특히 성수기를 피해 평일 방문 시 대기 시간 없이 주차가 가능해 자차 여행에 매우 적합합니다.
여수 오동도는 입구에 넓은 공영주차장을 보유하고 있으며, 오동도 내부는 차량 진입이 제한되어 주차 후 도보 또는 동백열차 이용이 필수입니다. 이런 시스템 덕분에 차량 혼잡이 적고, 주차 후 섬 관광을 여유롭게 즐길 수 있습니다. 또한 인근 여수 해양케이블카, 낭만포차 거리, 엑스포공원 등도 주차장이 잘 정비되어 있어 여수 시내 일대를 차량으로 둘러보기에 매우 좋습니다.
경주 불국사, 보문단지 일대는 경주시에서 관광지 전용 공영주차장을 무료 또는 저렴한 가격으로 운영 중이며, 대부분의 숙소나 식당에서도 자체 주차장을 갖추고 있어 차량 이용이 매우 편리합니다. 특히 보문호수 둘레길은 주차 후 도보로 이어지는 산책 코스가 잘 정비되어 있어, 단거리 도보 여행과 차량 이동을 병행하기에 최적의 환경을 갖추고 있습니다.
남부 지역은 관광지 간 거리도 비교적 가까운 편이어서, 차량으로 2~3개 명소를 연계한 루트 여행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차량 이용자에게 이상적인 조건을 갖춘 여행지입니다.
국내 자차 여행은 편리함이 큰 장점이지만, ‘주차’라는 복병 때문에 계획이 틀어지거나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여행지를 고를 때는 단순히 관광 콘텐츠만이 아니라, 주차 가능 여부, 주차비, 접근성까지 고려해야 진정한 ‘힐링 여행’이 될 수 있습니다. 이 글에서 소개한 여행지들은 주차장이 넓고, 차량 접근성이 뛰어나며, 도보 이동이 효율적인 곳들로 구성되어 있어 초보 운전자, 가족 단위, 장거리 운전자를 위한 루트로도 적합합니다. 이제부터는 내비게이션 목적지 설정만이 아니라, “주차 공간이 잘 마련된 여행지인지”도 확인해 보는 습관을 길러보세요. 스트레스 없는 여행, 여유로운 차량 이동이 여러분의 다음 여행을 더욱 특별하게 만들어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