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계절별 축제 운영 트렌드 (지자체 마케팅 분석)
최근 대한민국의 지역 축제는 단순한 지역 홍보를 넘어 관광산업의 핵심 성장축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특히 2020년대 이후 각 지자체는 ‘계절별 테마 축제’를 중심으로 지역 정체성을 살리고, 외부 관광객 유입을 극대화하기 위한 마케팅 전략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본 글에서는 봄·여름·가을·겨울 축제의 운영 트렌드 변화, 지자체 마케팅 방식, 그리고 미래형 축제의 방향성을 심층적으로 분석합니다.
봄 축제 운영 트렌드 — 자연 감상형에서 감성 체험형으로
봄은 벚꽃, 유채꽃, 튤립 등 자연 경관을 중심으로 한 ‘감상형 축제’가 주를 이룹니다. 그러나 최근에는 단순히 꽃을 보는 것을 넘어, 참여형 콘텐츠와 디지털 연계 서비스가 결합된 형태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진해군항제는 2024년부터 AR(증강현실) 기술을 접목해 ‘디지털 꽃길 걷기’를 도입했습니다. 이용객은 스마트폰으로 꽃잎이 흩날리는 효과를 경험하며 SNS 인증 이벤트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방식은 MZ세대의 감성 소비 트렌드와 맞물려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죠. 또한 지자체는 ‘체류형 관광’으로의 전환을 꾀하고 있습니다. 과거엔 하루 코스 위주의 벚꽃 구경이 대부분이었다면, 최근에는 지역 전통시장·카페거리·야간공연 등을 연계해 숙박형 방문객 비중을 35% 이상까지 끌어올렸습니다. 특히 전북의 고창청보리밭축제는 단순 전시형 축제에서 벗어나, 체험 프로그램(보리빵 만들기, 드론 촬영 체험)을 도입하며 2024년 기준 방문객 만족도 92%를 기록했습니다. 즉, 봄 축제는 이제 단순 관람에서 벗어나 감성·체험·콘텐츠 중심의 ‘스토리형 관광’으로 재편되고 있습니다.
여름 축제 운영 트렌드 — 참여형·글로벌형 콘텐츠 중심
여름은 지역 축제 중에서도 가장 활동적이고 체험 중심적인 시즌입니다. 최근 여름 축제의 트렌드는 ‘참여+체험+글로벌’로 요약됩니다. 대표 사례인 보령머드축제는 1998년 시작 이후 꾸준히 세계화를 추진해 2024년 기준 외국인 방문객 13만 명을 기록했습니다. 올해는 AI 기반 통역 서비스와 외국인 전용 부스를 운영해 글로벌 접근성을 강화했습니다. 또한 부산바다축제와 인천펜타포트락페스티벌은 단순 지역행사에서 벗어나, 음악·패션·푸드가 결합된 도시 브랜드형 콘텐츠로 진화했습니다. 이는 단순 지역 홍보가 아닌, 도시 자체를 하나의 ‘엔터테인먼트 플랫폼’으로 인식시키는 전략입니다. 지자체의 마케팅 포인트도 변화했습니다. 과거엔 포스터와 현수막 중심의 오프라인 홍보가 주를 이뤘다면, 현재는 틱톡·유튜브 릴스·인스타그램 숏폼 마케팅이 주력입니다. 예산의 30~40%가 디지털 홍보에 투입되고 있으며, 해시태그 챌린지를 통한 자발적 참여 확산형 프로모션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또한 환경보호 이슈에 따라 친환경형 축제 운영도 빠르게 확산 중입니다. 일회용품 대신 리유저블 컵 사용을 장려하거나, 머드 축제장의 오염도를 AI로 측정해 청정 관리하는 등 지속가능성을 고려한 운영이 강화되고 있습니다. 결국 여름 축제는 지역경제를 넘어 글로벌·디지털·친환경형 축제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가을·겨울 축제 운영 트렌드 — 문화 융합과 지역 스토리텔링 중심
가을과 겨울은 관광 수요가 비교적 낮은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최근엔 감성 콘텐츠와 야간형 축제로 부활했습니다. 대표적으로 진주남강유등축제는 단순한 전통 등불 행사를 넘어, ‘남강의 빛과 예술’이라는 주제로 지역 예술가의 설치작품과 퍼포먼스를 결합했습니다. 이는 문화예술형 지역축제의 대표 성공 사례로 꼽힙니다. 또한 서울빛초롱축제, 보성차밭빛축제, 평창송어축제 등은 야간 조명과 겨울 감성을 결합하여 ‘야간관광 활성화 모델’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관광공사 통계에 따르면 2024년 기준 겨울 야간 축제 방문객 수는 전년 대비 27% 증가했습니다. 지자체는 이 흐름에 맞춰 스토리텔링 기반 홍보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축제 일정만 알리는 것이 아니라, 지역 인물·역사·전통을 담은 콘텐츠를 유튜브·블로그·단편 영상 형태로 제작해 도시의 정체성을 브랜드화합니다. 예를 들어 강릉의 ‘커피축제’는 지역 로스터리 브랜드와 협업하여 커피의 역사와 지역 스토리를 담은 다큐멘터리를 공개함으로써, 단순 이벤트를 넘어 지역 이미지를 고급화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이처럼 가을·겨울 축제는 단순한 계절 행사를 넘어 도시문화와 브랜드 정체성을 강화하는 플랫폼으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의 계절별 축제는 이제 ‘행사’가 아니라 도시 브랜딩의 핵심 도구로 진화했습니다. 지자체들은 ‘감상형에서 체험형으로’, ‘오프라인에서 디지털로’, 그리고 ‘단발성 이벤트에서 지속가능한 브랜드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향후 축제 운영의 핵심은 데이터 기반 마케팅, 친환경 운영, 지속가능한 로컬 연계에 있습니다. 결국 계절별 축제의 성공은 ‘얼마나 많은 사람을 모았는가’가 아니라, ‘얼마나 오래 기억되는가’로 판단되는 시대가 왔습니다. 지자체의 전략적 마케팅과 시민의 자발적 참여가 조화를 이루는 순간, 대한민국의 축제는 세계적인 문화 브랜드로 성장할 것입니다.